☆ Anything else ☆ 2008. 10. 14. 00:28
  병이나 캔으로 된 맥주를 마실 때 뒷면을 한 번 보자. 맥주에 들어가는 원료가 매우 다양할 것이다. 효모, 호프, 옥수수, 맥아[각주:1], 설탕, 사탕수수... 등등. 이렇듯이 맥주를 만드는 원료는 딱히 명시된 것이 없다. 단 한 가지를 제외하고.
  맥주에 관한 포스팅을 보면 가끔씩 '맥주 순수령'이란 얘기를 들을 수 있다. 맥주를 소개할 때 'XX 맥주는 맥주 순수령을 지켜 만든 어쩌구저쩌구...' 등의 얘기를 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앞에서 말한 맥주 원료를 명시한 단 한가지, 그것이 바로 '맥주 순수령'이다.

  맥주 순수령은 독일의 빌헬름 4세가 1516년 맥주의 품질 향상을 위해 보리·호프·물의 3가지 원료 외에는 사용하지 못하도록 한 법령을 말한다 (1516년에 제정된 법이니 아득한 옛날에 만들어진 법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독일에서는 지금까지도 이 맥주 순수령을 엄격하게 지키고 있다!).
  비교적 대중적이지 않았던 맥주는 15세기 이후에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하나 둘씩 생긴 양조업자들은 12~14 세기에 발견된 호프(Hop)를 그 전에 있던 밋밋한 술에 첨가하여 맥주를 만들어 팔게 되었는데, 호프를 첨가하자 생긴 쌉쌀한 맛과 상쾌한 향기 덕분에 맥주는 더욱 인기를 끌었다.
  한편, 양조업자들은 독특한 맥주를 만들어 팔기 위해 별의 별 것을 다 넣고 팔았는데, 게중에는 빨리 취하라고 독초도 넣는 경우가 있기도 했다. 그리고 여러가지 혼합이 되다보니 전체적인 질이 나빠지는 경우도 있었다.
  이렇게 되자 독일의 빌헬름 4세는 1516년 맥주 원료의 통일과 맥주의 품질 향상을 꾀하기 위해 보리(맥주보리)·홉·물 외에는 어떠한 원료도 맥주에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법령을 제정 공포하였는데, 이 공포령이 바로 '맥주 순수령'이다. 이 법령이 공포됨으로써 맥주의 품질을 일정한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게 되었고, 품질 향상도 이루어지게 되었다.[각주:2]

  물론 그렇다고 맥주 순수령을 지켜 만든 맥주가 독일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국내에서도 맥주 순수령을 지켜서 (물과 호프를 뺀 나머지의 전체)100% 보리로 생산되는 맥주를 찾아볼 수 있는데, 그 대표적인 맥주로 하이트 프라임을 꼽을 수 있다.


  1. 겉보리에 수분·온도·산소를 작용시켜 발아시킨 보리의 낟알. [본문으로]
  2. 두산 대백과사전 참조. http://100.naver.com/100.nhn?docid=766831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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