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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1.23 :: 한국에서 맥주 마실 때 불평할 수 밖에 없는 이유 (1) - 생맥주편 4
☆ Column ☆ 2008. 11. 23. 13:49
  술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물론,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더라도 여행을 다녀보면서 맥주 한 잔쯤 안 한 분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대학생을 위시로 한 젊은 사람들은 유럽여행이나 가까운 중국, 일본 여행을 갔다 온 사람도 꽤나 있을텐데,  현지의 맥주를 마시고 나서 한국의 맥주가 맛이 없다고 불평을 늘어놓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한국의 술을 좋아하는 사람의 숫자나 그 질에 있어서도 일본이나 유럽에 버금간다고 생각하는데, 유독 한국의 맥주는 맛이 없는 편이다.

  맥주라는 녀석은 관리를 잘 해주지 않으면 안 되는 까다로운 녀석이다. 먼저 생맥주의 경우를 보자. 한국의 대부분의 술집은 생맥주를 거의 같은 회사에서 받아 쓰는 형편이기 때문에(안타까운 현실이다 -_-) 실제로는 맛이 같아야 하겠지만, 당연히 다 똑같지는 않아 술집마다 생맥주의 맛이 다른 경우가 있다. 어떤 악덕 주점이 불순물을 넣었을지도 모르고 어떤 집이 더 맛있게 만들었을지도 모르지만, 기본적으로 이 차이는 관리를 어떻게 해줬는가 에서 발생한다. 그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도 맛이 없고.

  생맥주는 효모(yeast)가 살아 있다는 의미로 생(生) 자를 붙이는 것이다. 효모가 계속 살아서 맛을 내는 것이 생맥주란 소린데, 문제는 이 효모를 관리하는 데 있다. 효모는 온도에 매우 민감한데, 효모가 살아서 맥주의 맛을 가장 잘 살리는 것이 2~3℃ 정도라고 한다. 맥주 관계자들이 이것을 모를리가 없다. 당연히 공장에서 출하해서 나오는 맥주는 온도를 잘 지켜서 나온다. 이제부터가 (타국의) 맛있는 맥주와의 차이점을 만든다. 일본같은 경우는 냉장차를 동원해서 생맥주를 운송하는 반면, 한국은 소형 트럭 뒤에 궤짝 담듯이 담아서 온다는 것!(혹자는 LPG 가스통 싣는 것과 똑같다 하였다 =ㅂ=) 그나마 겨울이라면 낫지, 여름같을 때는 오르락 내리락 하는 온도에 관리가 될리 만무하다.

LPG만 생맥주 통으로 바꾸면 딱이다.


  한국 생맥주가 '전반적으로' 맛이 없는 이유는 온도 차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그렇다면 각 판매점마다 파는 맥주 맛은 왜 다를까?



 
생맥주 관을 청소를 안 해주면 생기는 찌꺼기. 이것이 바로 맥주를 맛없게 하는 '비어 스톤(Beer Stone)'이다. 관리를 잘 하는 집은 맛이 있는 것이고, 관리를 안 하는 집은 맛도 없고 냄새도 나고... 일본에선 매뉴얼대로 위생적으로 매일 소독하고, 독일에선 법으로 관청소를 매일 2시간씩 하게 되어 있다고 하니 당연히 맛있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눈으로 봐도 확연히 보이지 않는가? 맛있는 생맥주를 먹고 싶으면 단골집에 가서 호스 청소를 해달라고 하는게 우선일 것이다.


사진 출처 : 2008년 6월 20일에 방영된 KBS 이영돈 PD의 소비자고발.
posted by no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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