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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2.10 :: 콘스타치와 맥주
☆ Anything else ☆ 2008. 12. 10. 23:33
  맥주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콘스타치(Cornstarch)라는 말을 들어보셨는지 모르겠다. 아마 들어보신 분들도 많을 것 같은데, 이 콘스타치라는 녀석을 쉽게 말하면 '옥수수 전분' 이다. 옥수수(Corn) + 녹말(Starch)라는 말에서 기원했지만, 요즘은 맥주에 들어가는 녹말 성분을 대체로 일컬어서 말하기도 한다. 예전에는 맥주에 들어가는 녹말을 감자와 고구마에서 주로 추출했었는데, 이 두 작물은 연중 조업이 불가능하다. 그에 비해 옥수수는 연중 조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점차 이들을 대체하게 되었고, 현재는 대부분 옥수수에서 녹말을 추출하게 되었다.

  느닷없이 이 얘길 하는 이유는, 저번에 했던 포스트 (한국에서 맥주 마실 때 불평할 수 밖에 없는 이유 (2) - 병맥주편)에 내용을 살짝 더 보충하려고 하는 것이다. 콘스타치를 넣게 되면, 비싼 보리를 적게 넣을 수 있기 때문에 제조단가가 떨어지는 (생산자 입장에서) 이점이 있다. 소비자의 경우도 부정적으로만은 생각할 수 없는 것이, 부드러운 맛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기 때문에 마냥 나쁘다고만은 할 수 없다.

  물론 아쉬운 점은 있다. 굳이 녹말을 첨가하지 않고라도, 부드러운 맛을 내는 맥주가 많기 때문이다. 앞서 포스트에서 소개한 프랑스의 Kronenbourg 1664, 독일의 BECK'S 등이 대표적이다. 맥주 순수령을 지키면서 부드럽게 만든 맥주의 경우 맥주 그 자체의 바디감도 상실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콘스타치를 첨가한 제품은 바디감이 떨어지는 경우가 생긴다.

  점차 사람들이 맥주에 관심을 두게 되면서, 맛있는 오리지널 맥주의 수요가 늘어나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콘스타치가 들어가는 맥주는 활기차게 팔리고 있다. 부드러운 맛을 찾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그리고 가격이 싼 맥주를 찾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시장의 원리에 따라 이런 맥주들이 팔리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분명 이런 맥주들이 아직도 메이저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아쉬운 일이겠지만, 그렇다고 마냥 비난할 수만은 없는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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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no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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